◆ 요괴 판타지

엉클 분미 (2010), 분미가 칸에 간 까닭은?

KkomiYa 2010. 12. 28. 07:00

엉클 분미 (2010) Loong Boonmee Raleuk Chaat Uncle Boonmee Who Can Recall His Past Lives

드라마 | 태국, 영국, 프랑스, 독일, 스페인, 네덜란드
감독 아피차퐁 위라세타쿤
출연 삭다 카에부아디, 젠지라 퐁파스

이상하고 이상한 홍보영화 '엉클분미'

2010년 한국에서 개봉한 영화중 이상한 영화 하나가 엉클분미 이다.내용이 이상해서가 아니라 홍보와 소개방식이 이상해서다..칸 영화제 황금 종려상을 수상했다는 것은 알겠는데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아피차퐁 위라세라큰 이라는 장편에 막 데뷔한듯한  젊은 태국 감독에게 21세기 최고의 거장이라는 타이틀을 부치질 않나.영화를 관객들에게 보여주기도 전에 평론가들이 나서서 해설부터 시작하질 않나..

엉클분미를 보면서 배용균 감독의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이라는 한국 영화가 떠올랐다.엉클 분미와 마찬가지로 로카르노 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하자 대대적으로 국내에도 알려진 한국 영화다..


줄거리

엉클 분미 : 전생을 기억하는 사람 극심한 신장 질환을 앓고 있는 엉클 분미는 자신의 마지막 나날들을 시골에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보내기로 한다. 불현듯 죽은 아내의 유령이 분미를 돌보기 위해 나타나고, 오래 전에 실종된 아들이 사람이 아닌 모습으로 집에 돌아온다. 자신이 앓는 병의 이유에 대해 생각하던 분미는 가족들과 함께 정글을 지나 언덕 위의 신비로운 동굴(분미가 처음 생을 시작했던 곳)로 향해 여정을 떠난다.


칸의 구미에 딱 맞는 동양적 신비로움..

칸 영화제 특성이 영화적 감동이나 완성도 보다는 그간 보아오지 못했던 도전적이고 새로운 연출기법등에 후한 점수를 주는 성격이 강한만큼 이 영화 역시 일반인들 보다는 칸을 매혹시킬 요소를 잔뜩 지니고 있다.위 스틸컷등을 보면 알겠지만 이 영화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이란 영화처럼 서양인들을 매혹 시킬만한 독특한 동양적 사고관과 카메라로 영상을 담고있다.

영화 내내 깔리는 배경 소리는 귀뚜라미를 비롯, 온갖 벌레들 우는 소리, 폭포소리..등이다.....여러모로 '달마가 동쪽..'으로가 연상되는 영화다. 게다가 죽음 이후의 세계관에 대해 동양적 사상까지 보여주니 서양인들에게는 그야말로 판타스틱의 극치가 아니겠는가..전반부가 배용균 감독의 달마가...였다면 후반부는 홍상수 감독의 영화를 보는듯한 느낌을 준다.


'내가 죽으면 어떻게 되지?"
'천국이란 없어요..죽으면 그냥 자연과 함께..'

태국적 세계관..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세상..

이 영화의 독특한 연출은 죽은 사람들이 산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등장하고 모든 자연의 초자연적인 존재들이 주인공들과 아무 꺼리낌 없이 교감한다..음악 자체가 없는것도 그렇지만 카메라 앵글 자체도 그렇다..평범한 가족의 저녁식사 도중 죽은 아내가 그냥 나타나 대화를 나누고..원숭이로 변한 아들의 영혼이 등장하고..물고기와 나누는 교감..등등...삶과 죽음의 세상이 공존하며 환생을 반복한다는 태국의 (동양의) 전통 사고관을 그대로 담담하게 영상에 담았다. 죽은후에는 자연 만물에 그 영혼이 깃들고 다시 태어나고 한다는것..죽음뒤에 천국을 믿는 서양인들에게 꽤나 충격적인 사상이겠다..어쨌든 감동을 추구한다기 보다는 독특한 연출 방법을 보이는 영화라는것은 확실하다. 이미 국내에서 배용균 감독과 홍상수 감독이 선보인 방식이지만..

너무나 과장된 홍보..21세기 최고의 거장?

엉클분미 이 영화는 한국이란 나라가 '칸'이라는 위상에 얼마나 벌벌 기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영화가 될듯하다.그리고 관객들이 나름대로 판단하며 영화를 보는것이 아니라 매스컴과 평론가가 지시하고 보여주는 방향대로 예술 영화를 선택 감상하고 동조하는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고 본다..우리나라 홍상수 감독도 칸에서 인정하고 국내에 이름을 알렸듯 칸..이 인정하면 국내는 무조건 찬사를 보낸다.이 영화 하나로 이름도 몰랐던 태국 감독에게 21세기 최고의 거장이라는 타이틀을 부치고 평론가를 대동해 홍보에 나서는 국내 홍보 전략에 대해 못 마땅 한것은 당연하다..관객들의 자유로운 평가를 무시 하려는 의도인지..

한글 포스터에서 21세기 최고의 거장이라고 어마어마한 뻥을 치고있는 감독 '아피차퐁 위라세타쿤' 이라는 태국 감독에 대해 잠깐 알아보자.. 어마어마한 거장이라고 말을 하고 있지만 사실 이 영화 이전에는 그럴싸한 장편이 없이 주로 단편영화만을 작업해 온 감독이다. 칸 영화제에서 황금 종려상을 수상한것만으로 그전 아는작품 하나도 없는 감독에게 21세기 최고의 거장이라는 어마어마한 타이틀을 국내 홍보팀이 붙여준셈이다..


1970년 태국 방콕 출생. 1994년부터 필름과 비디오로 단편 작업을 해 왔으며, 2000년 완성한 첫 장편영화 <정오의 낯선 물체>로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친애하는 당신>(2002), <비밀요원 철고양이의 모험>(2003), <열대병>(2004, 칸영화제 심사위원상 수상), <징후와 세기>(2006) 등의 장편과 함께 <아시아의 유령>, <세계의 욕망>, <찬가>, <빛을 찾는 사람들>, <엉클 분미께 보내는 편지> 등 많은 단편 영화들을 선보여 왔으며, 다양한 인스톨레이션과 전시 작업 또한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과연 이 영화가 칸 라는 타이틀이 없이 국내에 소개 됐다면 (소개 되지도 않았을 테지만..) 과연 한국 관객들이 나름대로 영화를 찾아 보면서 호평하고 정말 21세기의 최고 거장 이라고 느낄지도 궁금하다..개인적으로는 그냥 잘만든 독특한 태국영화 라는 것은 인정하지만 칸이 선택하고 평론가가 극찬하니 자신도 따라서 최고라고 환호하는 관객평을 보면 그런분들이 정말 DVD 를 사서 이 영화를 반복해 보는지도 묻고싶다. 막 그럴듯한 장편 하나 알려지고 데뷔한듯한 위 태국감독이 칸에서 수상했으니 21세기의 최고 '거장' 이라면 이미 장편을 줄줄줄 만들어낸 국내의 홍상수 감독은 '슈퍼 초 거거거장' 이라 불러도 무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