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우리 만난적 있나요(2009), 이것저것 재탕해 욹어낸 싱거운 차.

KkomiYa 2011. 4. 13. 19:00

우리 만난 적 있나요 (2009) Try to Remember


임진평
출연 박재정 (은교 역), 윤소이 (인우 역), 마동석, 정만식, 박원상

전생의 기억..사실은 사랑한다고..

말랑말랑한 감성을 자극시키는 연애 소재에 전생의 판타스틱한 느낌까지..전형적인 일본풍의 로멘스물 같은 영화 우리 만난적 있나요..분위기 좋고 음악도 잔잔하니 좋고..한국영화 보다는 일본 영화에서 많이 보던 스타일의 멜로물이다.

그러나, 그런 말랑말랑한 뉴에이지 분위기는 좋지만 이 영화가 관객들에게 큰 임팩트를 주기는 많이 힘들것 같다..여러 영화들에서 이미 봐왔던 소재, 게다가 어쩜 감동을 줄수도 있을만한 이야기를 전혀 흥미롭지 않게 끌어가는 평면적 연출..같은 종류의 일본멜로 영화들에서 나왔던 요소들을 조금씩 베껴 맛없게 혼합한 영화라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


멋진 스토리를 맛없게 진행하는 연출...

여자는 심장병(?) 인지 뭔지를 앓고있다. 남자를 짝사랑하고 있다..남자는 뭔가 자꾸 전생의 환상을 본다.꿈속에 보이는 알수없는 여인..그럼 벌써 답은 나온거다..이걸 비밀이라고 끝까지 움켜쥐고 가는 연출도 안쓰럽지만..


주인공들과 감독님만 좋고 관객은 뒷전인 영화..

둘이 사랑을 할것 같다..그 설레는 마음..뭔가 만난적 있는것 같은 느낌.문득 문득 느껴지는 알수없는 전생의 기억들..둘이 전생에 사랑하는 사이였다는건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비밀도 아니고..어쨌든 둘이 만나서 다가설랑 말랑 하는 그 입장 이라면 정말 행복할것 같다..

문제는 지켜봐야 하는 관객들..둘의 이런 뭉클한 연애 감정이 싹 트는걸 너무 오래 지켜봐야 한다.같은 상황이 한 시간이상 펼쳐지면 관객들은 나중에 오기가 생기게 된다.그래..마지막 멋진 임팩트가 기다리고 있겠지..그 하나를 위해 이토록 길게 끌고 가는거지..그런데 그 임팩트는 이미 관객 누구나가 다 짐작하는 것들이다..


모르는척 하던 여자가 사실은 어릴적부터 남자를 사랑하고 있다는것은 관객들에게 처음부터 까발리고 시작하면서 다시 후반부 나래이션을 통해 차분차분 설명해 주는것..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반전 임팩트를 베껴오려고 했지만 너무 어설프다..그럴러면 아예 처음에 감추던가..그럼 최소 몇명은 속아 넘어갔을텐데..


게다가 뜬금없이 남자가 교통사고로 안돼~ 하면서 죽는다는 엔딩은 미래를 달리는 소녀, 시월애, 등등...너무 많아서 일일히 예를 들수도 없다..

게다가 김기덕 감독의 '시간'을 카피한듯한 엄마가 병원에서 사진가면 쓴 장면..누가봐도 김기덕 감독의 '시간'에서 관객들을 경악하게 만든 장면인데 이유없이 왜 넣었는지..가뜩이나 지루한 관객의 인상을 찌푸리게 만드는 장면이다..

결국, 지금 만나러 갑니다, 미래를 달리는 소녀등등..그런 영화의 감동을 여기에서 다시한번. 이것저것 베껴 보려 했지만 연출에서 짜깁기한 부분들이 서로 안맞아 삐걱대고 전생이면 전생, 반전이면 반전, 하나도 감동을 잡아내지 못하고 말았다.

이 영화에서 쓰이는 소재중 하나만 제대로 잡고 늘어져도 충분히 감동적인 영화들이 많다..스토리는 뭔가 그럴듯 하지만, 실제로 관객들에겐 이미 감동받은 영화들의 소재들을 이리저리 되는대로 긁어모아 지루하게 욹어 먹는다는 느낌이 드는 싱거운 영화라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