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리웃유럽/SF판타지

최고 걸작 '걸리버 여행기'(1996) 를 만나라.

KkomiYa 2011. 3. 4. 07:00

걸리버 여행기 (1996) Gulliver's Travels

찰스 스터리지
출연 테드 댄슨 (레뮬 걸리버 역), 메리 스틴버겐 (마리 걸리버 역), 제임스 폭스 (바티스 박사 역), 네드 비티 (그룰트루드 농부 역), 에드워드 폭스 (제너럴 림톡 역)

걸리버 여행기중 최고의 작품.

2011년 잭 블랙이 주연한 코믹 3D 걸리버 여행기가 개봉돼 현재 상영중 이지만 사실 그 영화는 그야말로 현대인들의 인스턴트 감각에 맞춰 80여분 가량의 에피소드 몇개로 꾸며진 영화로 개그 코믹물 이외에 다른 의미는 찾을수 없는 영화이다..진짜 '걸리버 여행기' 라고는 결코 볼수없는 패러디 작품이다.

[헐리웃/유럽영화/코메디] - 걸리버 여행기,무엇을 기대 하는가에 따른 만족과 불만.

걸리버 여행기중, 최고의 작품은 1996년도 TV 미니시리즈 형식으로 만들어진 3시간 가량의 찰스 스터리지 감독의 영화 '걸리버 여행기'이다.원작에 충실하면서 거기에 걸리버가 현실에 돌아와 정신병원에 갇혀 재판을 받는다는 설정을 첨가해 원작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새로운 방식을 선보인다.현실과 그의 회상이 교차편집 되면서 플래시백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걸리버 여행기 원작이 염세적 세계관과 현실세계에 대한 풍자를 담고있는 소설이라는 것을 잘 나타내고 있다. 이 영화는 그해 에미상 4개 부분을 수상했으며 현존하는 걸리버 여행기중 가장 원작을 잘 살린 최고라고 할수 있는 영화이다.


소인국, 거인국, 천공의 성, 지성을 가진 말의 섬..원작을 충실히 재현..

2010 잭블랙의 걸리버가 소인국 하나만을 중점적으로 짧게 보여줬다면 이 걸리버는 런닝타임 3시간 안에서 소인국, 거인국, 천공의 섬, 말섬..걸리버가 지나온 9년 간의 여행을 고루 보여준다..원작을 아는 분들은 충분히 만족할만 하며 시각효과에 있어서도 현대판 잭블랙의 걸리버와 결코 뒤지지 않으며 오히려 더 뛰어난 미술영상을 보여준다..


닥터 레뮤엘 걸리버(Lemuel Gulliver : 테드 댄슨 분)는 9년간의 여행을 마치고 집에 돌아왔지만 그의 병원은 아내 메리 걸리버(Mary Gulliver : 매리 스틴버겐 분)를 홈모하던 닥터 베이츠(Dr. Bates : 제임스 폭스 분)에게 넘어가 버린 후이다.걸리버는 현실에서 미친사람 취급을 당하며 그의 여행 플래쉬백이 시작된다. 

그러나, 걸리버가 자신의 경험담을 이야기 할때마다 그는 점점 미치광이로 인증될 뿐이다..닥터 베이츠는 여전히 지난 9년간의 환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걸리버를 정신병원에 감금한다. 걸리버의 아내는 여전히 그를 사랑하지만, 끊임없는 이상한 소리를 하는 그가 정말 미친거라고 생각한다.오로지 아버지의 말을 믿는 것은 아들뿐이다..이 현실과 과거 플래쉬백이 교묘하게 겹쳐 지면서 영화가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진다..


소인국에 표류된 걸리버..


표류하던 걸리버가 닿은 릴리팟이라는 소인국. 그곳은 독재적인 군주가 지배하는 전형적인 왕정의 나라이자, 언제나 전쟁 준비에 정신이 없는 곳이다.


소인국에서 벌어지는 걸리버에 대한 이야기들이 펼쳐진다..그리고 가장 유명한 사건..


왕궁에 불이나고, 걸리버는 자신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왕비를 구해내기 위해 왕궁에 오줌을 뿌려 그녀를 구해내지만, 왕의 걸리버에 대한 애정을 시기하는 대신들은 걸리버를 불경죄로 처단하려 하고, 걸리버의 친구는 걸리버에게 사실을 알려 걸리버를 도망가게 한다.


탈출에 성공하고 다시 표류하게 되는 걸리버..작은 상자안에는 비상식량인 양이 한마리 들어있다.(아주 아주 중요하다..).그리고 어느 섬인가 당도하게 되고..


거인국에 잡힌 걸리버..


소인국 다음은 거인국이다..그는 농부의 밭에서 발견되고 농부는 걸리버를 이용해 돈을 벌 계획을 세운다.농사의 요정이라고 광고하며 소원을 들어준다는 연기를 해야하는 걸리버..그런데 누군가 농부에게서 걸리버를 거액을 주고 여왕에게 갖다 바치기 위해 사가게 되는데..


나라에서 가장 작은 난장이로 여왕의 사랑을 받던 광대는 새로운 난장이가 있다는 말에 잔뜩 긴장..걸리버를 보는순간 게임자체가 안된다는 것을 알고는 저글링 등으로 관심을 끌어보려 하지만 결국 걸리버에게 매혹당한 여왕에게 팽당하는 신세가 된다..


거인국에서의 생활, 벌 한마리도 괴물급이다.걸리버 때문에 여왕의 사랑을 잃은 난쟁이 광대는 걸리버를 괴롭히며 벌을 풀어 놓지만 걸리버는 그 벌들을 처치한다..


이 거인 나라에는 전쟁 같은 것은 없다. 여왕의 눈에 들기위해 걸리버는 거인국 사람들이 절대로 알지못하는 폭약 제조법을 알려 주고 실험을 성공시키지만 오히려 그것으로 인해 미움을 받게된다.


바닷가에 소풍을 나온 걸리버의 상자를 독수리가 채가게 되면서 세번째로 가게 된 곳은 하늘을 나는 천공의 섬 라퓨타 이다. 독수리가 바다 한가운데 상자를 떨어 트리고 하늘에 떠있는 섬 라퓨타에서 걸리버를 구조해 내게 된다. 보통 사람과 전혀 다를 바 없는 외모의 부따 사람들은 날아 다니는 섬위에서 사색과 연구에 몰입하는 현자들 이지만 아무도 걸리버가 왔다는 영국을 알지 못한다.(이 천공의 라퓨타섬 사람들은 인도 페르시아등 동양인을 모델로 삼았다.)


이 날아 다니는 섬은 일종의 UFO 모선이다..남성들만 있는 날으는 섬이 여성들만 있는 섬을 지나갈때 자기장 교란으로 섬이 흔들리고 걸리버는 사고로 그 섬으로 떨어지게 된다.


평화로움 속에 사는 이들에게 손님대접 받으며 대화하는 도중 걸리버는 자신의 세계를 되돌아 보면서 과거에 자신이 속했던 세상에서 여행하며 일어났던 각종 전쟁같은 사건들을 회상한다..걸리버 원작의 염세적 세계관을 보여주는 대목이다..(원작에서 걸리버는 마지막 현실 세계로 돌아가는 대신 말들의 유토피아에 남는것을 선택한다..)


과거 걸리버가 세계를 돌아다니며 겪었던 일들과 현실의 상황이 나오는 후반부는 분위기가 스릴러 처럼 심각해 단순 신기한 나라를 구경하려는 분들에게 다소 당황 스러울수도 있겠다..걸리버라는 인물이 어떤 인물인지가 드러나며 걸리버 원작이 인간 사회를 풍자하는 풍자소설 이라는 것을 알수있는 대목이다.. 


그리고 마지막 지성을 지닌 말의 나라까지..걸리버의 모든 여행이 끝마치게 되면서 원작의 걸리버는 지상낙원과 같은 이 말의 나라에 정착하면서 끝을 맺지만..이 영화는 엔딩이 원작과는 다르다..모든 강박증을 치유하고 그는 자신의 현실사회에서 아내와 아들을 다시 되찾는다는 스토리이다..영화 전체적으로 분위기도 상당히 심각하다.


마지막 감동의 엔딩...


걸리버를 정신 병원에 감금 시키기로 모든 판결이 내려 지려는 순간, 아들이 들고 나타난 소인국의 양(도시락으로 챙겨줬던..)이 결정적인 증거로 나타나자 영화내내 억압받고 수감되있던 걸리버의 모든말들이 진실임이 밝혀지며 감동의 장면을 연출한다.. 

아마도 잭블랙의 2010 걸리버는 단순 코메디 영화로 금세 스쳐 지나갈테지만 이 영화는 '걸리버 여행기'를 대표하는 작품으로서 계속 남게될 것이다..잭 블랙 주연의 '걸리버 여행기 '패러디에 불만이고 오리지널  걸리버 여행기를 보고 싶은 분들에게 가장 대표적인 걸리버 여행기인 이 영화를 강력히 추천한다..걸리버 여행기 원작이 단순 판타지가 아닌 정치적 성향으로 출판 논란까지 일었던 현실 세계에 대한 강한 풍자와 조소를 담은 무거운 작품 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