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북촌방향 (2011),첫눈오고 왠지 술이 땡기는 날엔..

KkomiYa 2011. 11. 16. 07:00

북촌방향 (2011) The Day He Arrives

홍상수
출연 유준상 (성준 역), 김상중 (영호 역), 송선미 (보람 역), 김보경 (경진 / 예전 역), 김의성 (중원 역)
 
평범한 일상을 찍어대는 홍상수표 영화의 매력.

홍상수 감독은 참으로 한국 독립영화계의 독보적인 존재로 김기덕 감독과 더불어 한국의 양대 산맥이라 할만한 작가주의 감독이다..홍상수표 영화의 특징을 그대로 고수하는 신작..북촌방향..마치 홍상수 감독 자신의 일기처럼 보이기도 한다.게다가 개인적으로 홍상수 감독의 작품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오 수정의 방식 (흑백, 그리고 같은 사건을 다른 관점에서 보여주는것) 을 다시한번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지방에서 교수로 일하면서 가끔씩 영화를 찍는 감독이 서울(북촌방향)에 올라와 선배를 만나 술한잔 하고 다시 내려 간다는 내용인데..술한잔 하면서 후배도 만나고 술이 떡이돼서 괜히 옆구리가 허전해 예전 여자도 만나고..미모의 술집 주인까지 꼬셔서 따먹고..그렇게 며칠 지인들 만나 술마시고 다시 내려가기 까지의 과정을 정말 실감나게..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


홍상수표 영화는 일단 현실에서 일어나는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적 일과를 그대로 카메라에 담는 형식이므로 관객들이 보고싶어 하는 재밌는 픽션 소재를 찾기위해 고민 하거나 하지는 않을듯 하다..아무나 붙잡고 하루 이틀 그 사람의 일상을 찍으면 영화 소재가 된다..여자 팬티한번 벗겨 보려는 과정을 찍은 오수정 과 마찬가지로 초겨울 선배를 만나러 올라온 서울..눈오는날 술먹고 여자 따먹는 영화가 바로 북촌 방향이다..첫눈이 내리던 날..미모의 카페 여주인과 동석해 술취해 원나잇을 가지는 교수의 추억..정도로 볼수 있겠다.그런 사건들에 어떤 의미 같은건 없다..그냥 일상 생활일뿐..


만두사러 나가는 술집 여주인을 꼬셔서 동행하고 키스하는 같은 사건인데 술취한 상태에서 생각하는 진행과 객관적인 진행이 다소 다르므로..그 두가지 관점이 반복 되어진다..결과적으로 관객들에게 주인공은 두번 카페에서 피아노를 치고 여주인은 두번 만두를 사러간다..이 두 장면이 같은 사건이라는 것을 모른채 헷갈리는 관객도 있을수 있겟다.

 


홍상수표 영화에 대해 너무 잔잔하다고 불평 하면서도 내심 초심을 잃지 않은것에 안도감을 느끼게 되는 영화다..첫눈이 올때 왠지 한잔 생각나고 외로워 지는 수컷의 심리를 이해하는 분들이라면 그런 추억을 보듯 흑백 영상속으로 풍덩...일부러 자극적인 영상과 편집을 일체 배제한 잔잔한 흑백 영상속으로 보는내내 잔잔하면서도 실제 처럼 실감나게 빨려 들어가게 만드는 매력도 여전하다..

그러나 역시 홍상수표 영화는 볼때는 잠시 영상속에 잠기게 되지만 시간이 지나면 영화에 대해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데..이 영화도 왠지 그렇게 될것 같다..오수정도 좋았다는 느낌만 있을뿐..그다지 기억을 잡아채는 부분이 없으니..그맛을 느끼려면 다시 보는수밖엔 없다..홍상수표 영화여 변치말고 영원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