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내사랑 내곁에 (2009), 배우는 내내 울고 관객은 허탈하다..

KkomiYa 2010. 5. 31. 01:08

내사랑 내곁에(2009)

작년말, 대한민국의 각종 영화제에서 남녀 주연상을 휩쓴 김명민,하지원 주연의 내사랑 내곁에..

루게릭이라는 전신마비병에 걸린 김명민의 감량만으로도 화제가 됐고 하지원이라는 배우의 진면목을 끌어낸 영화이지만..불행히도 내사랑 내곁에 영화에서 보여줄수 있는것은 그 두 배우의 연기가 전부이다.

궂이 스토리를 쓰지 않아도 될만큼 아무런 사건이나 전개등이 없다..그냥 루게릭 병에 걸려 죽어가는 김명민과 그의 곁에서 간호하며 같이 우는 하지원..내내 슬픈 음악 깔아주고 손잡고 사랑한다 울고 죽음을 앞에두고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가라 일부러 까칠대는 김명민..수백번은 더 봤던 장면들이 두 배우에 의해 다시 리메이크 된다.

개인적인 판단으로 내사랑 내곁에는 영화제에서 상받는 영화들이 재밌고 좋은 영화는 아니란것을 다시한번 실감하게 만든 영화이다.

김명민이 루게릭이라는 병에 걸렸다.하지원이 죽을때까지 간호한다..결국 죽었다..끝..

정말이다.영화에서 보여주는것은 이게 전부다..발가락으로 각본을 써도 이런 각본은 어린아이도 쓸수있을것 같다.배우들의 명연기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지루한것에는 아무런 변동없는 스토리의 천편일률적 진행 때문이다.최소 수백번 우려먹었던 남녀가 연애하다 갑자기 병에 걸린다.이런 뻔한 전개 공식이라도 따랐다면 좀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처음 장례식장에서 재회하게 된 두사람.그냥 사랑하기 시작하고 결혼하고 시간절약을 위해 전반부 후다닥 지나가더니 본격적으로 병원씬 나오기 시작한다..


그 다음부터는 스토리가 없다.병원에서 죽어가는 김명민과 간호하는 하지원,이래서 울고 저래서 울고..하지원의 애절한 명연기가 시도때도 없이 이어지며 스토리가 없는 영화에서 내내 관객들이 함께 울어주기를 강요한다.마지막 예정된대로 김명민이 죽을때 화끈한 하지원의 오빠 가지마 통곡하는 명장면..엄청난 슬픔이란것은 알겠지만 왠지 씁쓸하다..이미 한시간 이전부터 예정된 수순으로.이미 관객들은 울라고 경고를 받아논 상황..순진한 관객들은 함께 울어줄만 하다.


개그맨 임하룡의 출연은 의도 자체를 모르겠다.너무 슬픔 코드로 함몰되지 않기위한 배려인듯..하지만,그냥 조연 배우 임하룡으로 영화에서 아무런 역활을 하지 못한다. 


주연 배우 둘다 영화제를 휩쓸만한 명 연기라는 것에는 이의가 없다.최고의 눈물 연기를 선보이지만 영화가 씁쓸한 이유는 이미 대한민국의 대다수 관객들과 영화팬들은 70년대 보아왔던 스토리는 따지지말고 묻지도 말고 그냥  울음을 강요하는 코드에 당할만큼 순진하지 않기 때문이다.영화속 슬픔에 같이 빨려들지 못하고 생뚱한 느낌만을 대부분 받게된다.그나마 하지원의 명 연기가 영화를 막장에서 건져 내고 있다.

이 영화를 보고서 스토리를 다른 사람에게 설명해 보라..무엇을 설명할것인가..남자가 루게릭이라는 병에 걸렸다..사랑하는 사람이 죽을때까지 간호했다..끝.. 최소한 뭔가 엎치락 뒷치락이라도 스토리가 있어야  감동을 줄것이 아닌가..처음부터 병에 걸린 사람이 죽어가는 것을 간호하는 단순한 이야기로 시작해 결국 죽고 영화가 끝나고..배우들은 내내 우는데..관객은 울어야 할지..갑자기 맞닿뜨리게 된 70년대 신파에 한숨을 쉬게만 되는 이런 상황..하지원의 연기 모음 영상 집을 본듯하다..

일본영화 '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에서 감독은 적절하게 관객에게 울 타이밍을 주고 관객은 그만 울라고 해도 울음이 멈추지 않게 만드는 테크닉을 박진표 감독님은 좀 배워야 하지 않을까 싶다.'너는 내운명'을 찍을때의 감각은 다 사라진듯...관객을 울려야지 배우만 영화내내 울리고 있다.

결국 남자가 죽고 장엄하게 울음한번 터트리라고 하는데 런닝타임이 지나고 나의 경우는 허탈하기만 하다..그럼에도 평이 좋은것을 보면 한국 관객들 대부분은 울라고 분위기 깔아놓으면 스토리고 자시고 그냥 배우따라 울어줄 정도로 감성이 순수 하다는 희망을 발견한다.아님 70년대 신파극의 추억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