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첩 (2012)
감독 우민호
출연 김명민 (김과장 역), 유해진 (최부장 역), 염정아 (강대리 역), 변희봉 (윤고문 역)
두가지 장르를 이어 붙이면?
인도영화들이 대부분 장르자체가 없이 코믹 로멘스 액션 뮤지컬을 정신없이 섞지만 한국관객 대부분 헐리우드 방식의 특정 장르에 익숙해져 있다. 갑자기 장르가 변경 되는듯 하면 조금 당황 해 한다.
우리나라 영화들중 코믹에서 갑자기 장르변경을 하는 한국만의 장르(?)가 있는데 그건 바로 북한과 연계된 소재의 코메디들이다. 대부분의 북한 소재 영화들은 코믹으로 나가다 정통 드라마로 아아아 심각하게 회귀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 영화도 어김없다.
2010년에도 이런 반공 영화들이 코메디라고 위장하고 줄줄 나와 짜증 났었는데..중반부로 넘어가면서 마치 본 시리즈 처럼 첩보 액션물로 둔갑해 버린다. 장르가 혼합된 양상이 아니라 절반은 코믹, 절반은 액션이다. 코믹을 기대한 분들은 중반부터 기대와 다르게 전개되는 첩보액션물에 실망을 할지 모른다..
생계형 간첩, 그들도 한국의 서민이다.
이 영화는 영화 처음부터 관객들의 시선을 확 잡아 끌기 시작한다.김명민이란 배우의 연기도 그렇지만 소재 자체가 생계형 간첩이라는 것이 시작부터 웃기기 때문이다..누가 이들을 간첩이라 생각하겠는가..
이미 인터넷 보급으로 간첩들이 특별히 할일은 없어지고 북한은 이들을 그냥 방치한다..주인공 김명민은 중국산 가짜 비아그라를 몰래 팔아 가족을 먹여 살리고 염정아는 복덕방을 해서 근근히 먹고 살고 있고 조국 통일에 불타던 전사는 소를 키우며 농촌 총각이 되어있다..이들의 고민은 임무..국가 이런게 아니다.그냥 하루 벌어 하루먹고 사는 일반 서민들의 고민들을 한다.
이미 예전 간첩질 하던 시절을 까맣게 잊고 살던 이들에게 북에서 진짜 파릇파릇한 간첩들이 내려온다..남한으로 망명한 북한 고위 간부의 암살명령이 몇년만에 이들에게 주어지게 되고..
이들은 암살 보다는 그 자가 갖고있을것이라 짐작되는 금고의 거액에 더 관심이 있다..금고 털 작전을 모의 하고 예전에 지급받은 총을 모조리 잃어버리고 찾지못하는 간첩들을 보면서 관객들은 마구 웃게 되는데..웃음은 여기까지..끝..작전이 시작되면서 진짜로 사람이 죽어나가는 본격 첩보 액션물로 변하기 시작한다..
후반부 첩보 액션물은 촬영 자체도 그렇지만 이전에 영화가 코믹이었다는 것을 완전히 제껴버린채 진짜로 심각하다..박진감 나는 배우들 액션도 나무랄데 없고 특히나 고가위에서 싸우다 떨어지는 장면은 어떻게 촬영했는지...진짜같다..
엔딩 에필로그를 코믹으로 다시 처리하면서 원래 코믹영화라고 봐달라고 하지만..이 영화 보고난 전체 느낌은 코믹이 아닌 정통 첩보물을 본듯한 느낌이 든다. 좋아하는 분들도 있을테고..한톤을 유지하지 못하고 둘로 나뉜 장르에 실망하는 관객도 있을듯 하다..코믹도 좋았고 첩보물로도 괜찮았고..그럴경우 관객들은 자신이 원했던 장르에만 점수를 줄것이기에..아마도 이 영화는 관객들에게 딱 절반정도만 만족스런 영화가 될듯하다..
'◆한국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설마 그럴리가 없어 (2012),독립영화로 제작된 장편의 CF ? (0) | 2013.03.02 |
|---|---|
| 누나 (2010),모든것이 '킬링 무비'의 반대편 '힐링 무비' (0) | 2013.03.01 |
| 차형사 (2012),미운오리 새끼, 백조를 넘어 봉황이 되다.. (0) | 2013.02.28 |
| 범죄소년 (2012),가난의 대물림, 눈감지 말고 현실을 직시하라. (0) | 2013.02.26 |
| 돈 크라이 마미 (2012),실제 사건엔 분노하고 영화는 허탈하다.. (0) | 2013.02.11 |
| 도둑들 (2012) , 한국 스타들의 홍콩식 어벤져스 (0) | 2013.02.09 |
| 회사원 (2012), 원빈 '아저씨' 성공이 배아픈 '회사원' (0) | 2013.02.07 |
|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2012),헐리우드 틀에 부어진 토속 블록버스터. (0) | 2013.02.06 |
| 자칼이 온다 (2012),유쾌한 연극무대를 보는듯한 각본의 신선함 (0) | 2013.02.05 |
| 음치클리닉 (2012), 평범한 여주인공의 막춤, 영화를 살리다. (0) | 2013.02.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