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웨이 (2011) My Way
감독 강제규
출연 장동건 (준식 역), 오다기리 조 (타츠오 역), 판빙빙 (쉬라이 역), 김인권 (종대 역)
블록버스터 전쟁장면 우리도 한다.
280억의 제작비에 동양 최고의 배우들, 그리고 태극기 휘날리며 쉬리의 강재규 감독..그러나 이 거대한 프로젝트는 흥행에 참패한걸로 알려지고 있는데 역시 영화는 단순히 때깔난 볼거리가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심형래 디워이후 다시한번 증명하는듯 하다.
이 영화는 확실히 한국영화의 스케일을 넘어서 헐리우드 전쟁 블록버스터 못지않은 거대한 전쟁 장면을 위주로 만들어 졌다. 헐리우드 입장에서 보면 비교적 저예산으로 이런 거대한 영상을 만들었다는 것에 놀랄수도 있을것이다.
장대한 전쟁속에 스토리의 개연성은 어디로..
이 영화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을 꼽자면 일단 스토리 전개의 부자연 스러움이 한몫 단단히 한다. 스토리가 전개될떄마다 관객들은 뭐야? 황당...감정 몰입에서 튕겨져 나가게 된다.한국인이 일본군이 됐다가 소련군이 됐다가 나중에 독일군으로 죽는다는 이야기에 일본인과의 우정을 테마로 잡아 친일 영화라는 논란까지 일었다.
이 영화 스토리의 허술함은 크게 스토리가 전개될때 마다 중요 지점에서 툭툭 튀어 나오는데..주인공이 갑자기 전쟁에 끌려가 있는데 마라토너로 잘 나가는줄 알았던 일본 주인공이 갑자기 장교로 떡하니 나타나 부대를 지휘한다는 황당함 이란.....내일 아침이면 총살당할 주인공이 기껏 동료들 도움으로 탈출했는데 소련군이 기습하는 것을 보고 다시 부대로 죽으러 혼자 뛰어 돌아가고 판빙빙은 기껏 구해줬더니 장동건 따라와서 그냥 죽어주질 않나..포로로 두 주인공이 묶여 소련군에게 총살 당하려던 순간 갑자기 소련군이 되라며 그 자리서 총을 쥐어주질 않나..게다가 독일군이 되니 일본인 장교는 갑자기 독일말도 능숙능란..장동건은 귀머거리가 됐는데도 독일군에서 받아주고..
스토리가 전개될때마다 상식에 혼란을 주는 설정등이 툭툭 튀어나와 이 멋진 영상들의 몰입을 방해한다..이현세 만화라고 한다면 그럭저럭 봐줄만한 스토리 아닌가..하지만 사실적인 영화라고 한다면 이야기가 좀 다르다..
조선인 마라톤 손기정이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자 국민의 영웅이 되고..손기정을 이을 재목으로 인력거를 끄는 김준석에게 한국인들은 기대를 걸지만 그는 올림픽 참가자격이 없다..그러나 손기정의 후원으로 드뎌 올림픽 출전 자격을 얻을기회를 얻게 되는데...
일본 마라톤 대회에서 우승한 김준석..그러나 약이 오른 일본인들은 김준석이 반칙을 했다고 자격을 박탈하고 분노한 한국인들은 시상식을 엎어 버린다.그리고 폭동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난동을 부린 김준석과 친구들은 그 자리서 전쟁터로 끌려가게 된다. 억지로 1등을 하게된 일본의 자존심 오다기리는 시상을 거부하고..
그전까지만 해도 일본 마라톤의 대표주자이자 의대를 갈까 고민하던 오다기리가 떡하니 장교 (대령인가?)가 되서 김준석이 속해있는 부대에 와서 부대 전체를 지휘한다..김준석과는 어릴적 친구였지만 독립군의 폭탄에 할아버지가 죽자 한국인을 증오하게 된 오다기리 죠..(이 영화의 주인공은 장동건이 아니라 오다기리 이다.)진짜로 김준석을 부대에서 이리저리 죽이려고 한다..적의 탱크로 뛰어드는 자살작전에 투입 명령을 김준석이 거부하자 내일 아침 바로 총살시키라는 명령을...
황당하게 잠깐 나왔다 충맞아 죽는 판빙빙..원래 시나리오는 그렇게 짧은 분량이 아니었다는데..수정된 각본은 판빙빙 배역 자체가 이 영화에서 아무 의미도 없으며 빼도 그만이 되버린다..기껏 탈출하게 됐는데 장동건을 쫒아와 맥없이 죽는건 왜 그런것일까..그렇다고 둘이 어떤 로멘스가 꽃핀것도 아니요..자신을 잡아다 일본군에게 넘긴게 바로 장동건인데..단지 사진을 돌려줬다는 것 하나만으로 일부러 탈출하다 말고 되돌아와서 죽어주는거..그냥 아무 의미없이 나왔다 사라지는 허무함..
영화는 그렇게 허술하게 진행되지만 전쟁 장면이나 영상은 그야말로 블록버스터가 무엇인지 확실하게 보여준다. 드라마가 약하니 터지고 부수는 전쟁장면에 총력을 기울였음을 알수있다..
소련군에게 잡혀 포로생활을 하는 장면은 이 영화의 처절함을 관객들에게 실감나게 보여준다..동상이 걸리거나 하면 그냥 땔감으로 전락하는 인간이란...아마도 이영화에서 가장 드라마가 잘 짜여져 있는 장면일듯..종대는 소련군의 앞잡이가 되어 포로 수용소의 관리인으로 일본군들을 당했던 만큼 괴롭힌다..일본군과 변절자로 분한 한국인 종대역의 김인권의 연기가 돗보인다..소련군 포로가 되지마자 종대는 러시아어를 술술술 현지인처럼 뱉어낸다.(이 영화 보면 일제시대때는 사람들이 전부 보통 3개국어는 하는거 같다..일어 한국어 러시아어 독어..)
영화는 주인공이 포로로 군적을 옮길때마다 비상식적인 전개로 관객을 당혹시키곤 하는데 어쨌든 결국 일본인과 한국인 두 주인공은 제각각 독일군이 되서 서로 재회하게 되고 결국 화해하고 우정을 쌓게 된다..만나고 보니 장동건은 귀머거리가 되 있는데도 독일군에서 멀쩡히 생활하고 있다는..그리고 결국 최후에 남는 주인공은 한국인 김준식 '장동건'이 아니라 일본인 '오다기리 죠' 이다..오다기리 조가 장동건을 친구로 회상하는 나래이션으로 대망의 전쟁을 접게 되니까..아마도 이런 일본군을 미화하고 있는것에 한국 관객들 속이 부글부글 결국 흥행 참해로 까지 이어진게 아닌가 한다. 그렇다고 일본에서 이 영화가 호평 받은것도 아니다..일본에서도 참패한것으로 보인다..
결국, 아무리 볼만한 영상 음악 배우..전부 갖춰져도 관객을 감동시키는 가장 큰 핵심은 스토리..라는것이 이 영화의 참패가 말해주는것 아닐까..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멋진 영상, 멋진 연기,음악..스토리의 허술함 이외에 다른 부분 지적할건 거의 없는 완벽한 작품이다..뭐 몇개국을 넘나들며 싸워대는데 그정도 기구한 흐름은 봐줘도 될것 같기도 하다..한마디로 스토리 전개가 좀 엉뚱하면서 허술한 멋진 전쟁 블록버스터 영화를 본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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